“‘농담’이라. 어제는 장로의 암자에서 나보고 농담을 한다고 말하더니만. 그나저나, 얘야, 18세기에 어느 늙은 죄인이 있었는데, 신이 없다면 그것을 발명해 내야 한다는 말, 그러니까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발명해 내야 한다 라는 말을 했다지. 그래서 인간은 정말로 신을 발명해 냈지. 그러니까 신이 정말로 존재한다는 건 이상할 것도, 놀라울 것도 없는 얘기이고, 오히려 정말 놀라운 것은 그런 생각이 ─ 그러니까 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 인간과 같이 야만스럽고 사악한 동물의 머릿속에 떠오를 수 있었다는 사실인데, 이 생각은 그 정도로 성스럽고 그 정도로 감동적이고 그 정도로 현명하고 그 정도로 인간의 위신을 살려 준다는 거야.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인간이 신을 창조했느냐, 아니면 신이 인간을 창조했느냐와 같은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생각하지 않기로 했어. (p.519.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1.도스토예프스키)
작문 :
‘술김에’라. 어제는 술김이라 나보고 기억이 없다 잊어달라 말하더니만. 그건 그렇고, 자기야 2009년 어느 조〇〇이라는 범죄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신이 심신미약 상태였으니 감형해달라 했대, 그러니까 어린 여자아이를 사람들의 눈을 피할 수 있는 곳으로 유인했던 그 당시 술을 마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놀라운 건 정말로 그 인간은 감형됐다지. 그러니까 술이, 음주가 진정 심신미약 상태로 감형의 이유가 된다는 것이, 그럴듯한 사유가 되고, 오히려 당연한 수순으로 속속들이 감형되는 사례들이 ― 술을 마셔서 그랬거니 용서되고 통용되는 분위기가 – 21세기를 살아가는 올바르고 냉철한 사람들의 머릿속에 여전히 박혀 있는 통념인데, 이것은 그 정도로 너그럽고 그 정도로 섬뜩하게 그 정도로 꾸준하게 술 취한 인간의 언행을 눈감아 준다는 거야.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자의로 마신 술이 마치 너인 척 용의주도한 짓을 했든 아니든‘술김에’를 연발하는 너와는 이제부터 상종하지 않기로 했어.
"It's a 'joke'. Yesterday, you told me in the elder's hermitage that I was joking. By the way, boy, there was an old sinner in the 18th century who said that if there is no God, you have to invent it, so if God doesn't exist, you have to invent it. So humans really invented God. So it's not strange, it's not surprising that God really exists, and what's really surprising is that the idea - that God is necessary - could have popped into the heads of a savage, evil animal like a human being, which is that sacred and moving, that wise and that it saves human prestige. As for me, I decided not to think about the question of whether man created God or God created man for a long time. (p.519. Brothers of the Karamazov family 1. Dostoyevsky)
Composition:
"While I'm drunk." I don't remember yesterday because I was drunk I told you to forget. By the way, honey, in 2009, there was a criminal named 〇〇 Cho, who asked for a reduction in his sentence because he was mentally and physically weak, so I can't remember because he drank alcohol at the time when he lured a little girl out of sight, and what's surprising is that he's really been reduced. It's a conventional wisdom still embedded in the heads of the right, cold-headed people of the 21st century that alcohol, indeed, is the reason for the commutation of one's sentence to a state of mind and soul - that alcohol is the reason for the commutation of a truly weak mind and body - and the atmosphere that is forgiving and commonly used is that it overlooks the words and actions of those who are so generous and so eerily drunk that consistently drunk. As for me, whether the alcohol I drank on my own pretends to be you or not, I decided not to associate with you who keeps on saying "dru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