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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필사7

작문필사_'술김에' “‘농담’이라. 어제는 장로의 암자에서 나보고 농담을 한다고 말하더니만. 그나저나, 얘야, 18세기에 어느 늙은 죄인이 있었는데, 신이 없다면 그것을 발명해 내야 한다는 말, 그러니까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발명해 내야 한다 라는 말을 했다지. 그래서 인간은 정말로 신을 발명해 냈지. 그러니까 신이 정말로 존재한다는 건 이상할 것도, 놀라울 것도 없는 얘기이고, 오히려 정말 놀라운 것은 그런 생각이 ─ 그러니까 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 인간과 같이 야만스럽고 사악한 동물의 머릿속에 떠오를 수 있었다는 사실인데, 이 생각은 그 정도로 성스럽고 그 정도로 감동적이고 그 정도로 현명하고 그 정도로 인간의 위신을 살려 준다는 거야.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인간이 신을 창조했느냐, 아니면 신이 인.. 2023. 11. 4.
작문필사_훌륭한 어른보다 괜찮은 어른으로 글 한 편을 잘 쓰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잘 보내는 일이 중요하다고요. 글 한 편을 잘 쓰더라도 글 쓴답시고 하루가 엉망이 되면, 그게 또 마음이 편치 않더라고요. 무엇을 위한 글인가, 회의가 들고요. 잘 살려고 쓰는 건데 쓰다가 잘 살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면 안 되잖아요. (p.264)/작가님도 글쓰기 리추얼과 루틴이 있나요?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p264. 단상 : ​내 일상을 잘 꾸려도 아이와 사소한 일로 마음이 틀어져 버리면 종일 마음이 편치 않아요. 그래서 아이와 잘 지내보려고 노력하는데 그게 또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에요. 어린 저도 받지 못했고 알지 못했던 부모의 사랑을 아낌없이 주고 인내한다는 게 그 어떤 행위보다 고행으로 느껴지니까요. 작문 : ​ 아이를 훌륭한 어른으로 잘 키워내는 것보다.. 2023. 10. 31.
작문필사_그 시절, 괜찮을 수 있었나요? 글을 쓸 때 솔직하게 쓰겠다고 마음먹진 않았거든요. 다만 정확하게 쓰려고는 노력했어요.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왜 그 말이 내 마음을 지옥으로 만들어버렸는지 자문자답하면서 본 것, 들은 것, 한 것을 최대한 빠짐없이 재현해보려고 노력하며 글을 썼죠. 그렇게 쓴 글을 독자는 솔직하다고 느꼈고요. 솔직하고 정직하게 글을 쓰자는 말은 이렇게 바꿔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정확하게 쓰자.’ 정확하지 않으면 나만의 고유함을 지닌 글이 되기 어렵고, 고유성이 없는 글은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은 진부한 글이 되잖아요. 생생한 에너지가 없는 글은 독자의 마음까지 닿지 못합니다.(p.75~76)/솔직하고 정직한 글이 좋은 글인가요? (p75~76.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 작문 : .. 2023. 10. 31.
작문필사_떠나지 않는 엄마가 돼야한다. 부끄럽지 않은 책을 만들어야 한다. 애정의 다함에 대해 나는 나를 자꾸만 의심해야 한다. 한순간의 안도가 한 권의 책을 망칠 수 있다. 어려운 이름, 책. 그렇다고 당신에게 내 싸다구를 후려쳐달라고 할 순 없지 않은가. 내 귀싸대기는 내가 치는 걸로. (p.25) 김민정, 문학편집자의 마음 . 작문 : ​ 떠나지 않는 엄마가 돼야 한다. 지킴의 다함에 대해 나는 어린 나를 자꾸만 되돌아보게 된다. 한두 번의 어설픈 탈출은 아이의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 모르는 이름, 엄마. 그렇다고 당신에게 어린 나를 다시 키워내라고 할 순 없지 않은가. 내 엄마는 내가 돼주는 걸로. You have to make a book that you are not ashamed of. I must constantly doub.. 2023.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