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13 작문필사_그녀가 새벽을 기다리지 않았으면 했다. 응당, 나는 인간의 내부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알지 못하고, 외부에서만 봤을 뿐이다. 내 생각으로는, 가령 벌겋게 달궈진 쇠막대를 거머쥔 다음 자신의 견고함을 측정해 보려는 목적으로 그것을 손안에 꽉 움켜쥐고 십초 간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이겨내고 결국은 그것을 정복한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이라면, 내 생각으로는, 니콜라이 프레볼로도비치가 지금 이 십 초간 견뎌 낸 것과 비슷한 뭔가를 참아 낼 수 있을 것 같다. (p348~349). 악령. 도스토옙스키 작문 : 당연히, 나는 그녀의 마음에 무엇이 자리했는지 알지 못하고, 행동으로만 느꼈을 뿐이다. 내 생각으로는, 가령 녹슨 못이 숭숭히 박힌 각목이 휘둘려지는데 자신의 운을 시험해 보려는 목적으로 머리를 감싸 안아 잔뜩 웅크린 채 날아오는 그것.. 2023. 10. 31. 작문필사_나만의 숨 그때 나는 이놈을 쫓아낼 수 없었는데, 이놈은 꼭 나라는 존재와 화학적으로 결합된 것만 같았다. 게다가 이놈도 또한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집을 나가려 들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가구 딸린 셋방 같은 데선 살 수 없었다. 나의 이 집은 나만의 은신처요, 나만의 껍질이요, 내가 온 인류를 피해 숨어든 나만의 상자였고, 아폴론은 왠지는 모르겠으나 나의 이 집에 딸린 존재 같았고, 그래서 나는 꼬박 칠 년 동안이나 이놈을 쫓아낼 수 없었던 것이다. (p191).지하로부터의 수기.도스토옙스키 작문 : 그때 나는 그 생각을 쫓아낼 수 없었는데, 이 생각은 꼭 나라는 존재와 영혼으로 결합된 것만 같았다. 게다가 이 녀석도 또한 무슨 일이 있어도 내 머릿속을 떠나려 들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이 지긋지긋한 곳에.. 2023. 10. 31. 작문필사_상속 정말 놀랍게도, 리자베타가 샤토프를 만나고자 했던 것은 정말로 오직 문학 사업 때문이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줄곧 그녀가 뭔가 다른 이유로 그를 불렀으리라고 생각했다. 우리, 즉 나와 마브리키 니콜라예비치는 그들이 우리에게 숨기는 기색도 없이 몹시 큰 소리로 얘기하는 것을 보고 조금씩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우리를 불러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내용인즉, 리자베타 니콜라예브나가 이미 오래전부터 자기 생각에 유용해 보이는 어떤 책을 출판하려고 생각했지만 경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동업자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p217.악령.도스토옙스키 작문: 놀랍지도 않지만, 그녀가 작은오빠를 만나고자 했던 것은 정말로 재산 상속 때문이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줄곧 언니가 뭔가 다른 이유로 오빠를 .. 2023. 10. 31. 작문_필사_ 한 아이 1 “그건 우리가 알 수 없는 일이야. 너한테 안 좋은 일이 있었지만 그건 지나간 일이다. 네가 착하게 굴고 안 굴고는 그 문제와 전혀 상관없어. 엄만 엄마대로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그걸 해결하려고 했던 거야. 그리고 널 무척 사랑하셨을 거야. 안 그런 엄마는 드물거든. 다만 그 당시에는 어린 딸아이를 기르기 벅찼던 게지.” (p.194. 한 아이1) 작문: “안 좋은 일이 있었지만 이미 지난 간 일이라고 말하지 마요. 엄만 엄마대로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그걸 해결하려고 간 거예요. 딱 그만큼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를 버린 거라고요.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엄마는 드물다고 말하지 마요. 그럼 내가 이러는 게 당연하지 않은 게 되니까요. 상관없는 일이에요. 사랑과는 아무 관계없는 일이라고요." "That's.. 2023. 10. 31.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