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문14 작문필사_선생 노파는 그 앞에 말없이 서서 미심쩍은 눈초리로 그를 쳐다보았다. 예순 살쯤 된 조막만 하고 말라빠진 노파였는데, 못됐게 생긴 날카로운 눈에 코는 작고 뾰족했으며 머리에는 아무것도 쓰고 있지 않았다. 별로 세지 않은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에는 번들번들 기름이 발려 있었다. 닭의 발목처럼 앙상하고 기다란 목에는 플란넬 쪼가리 같은 것을 두르고 어깨에는 이렇게 무더운데도 죄다 너덜너덜해지고 누렇게 빛바랜, 헐렁한 털 조끼를 걸치고 있었다. 노파는 쉴 새 없이 기침을 해 대고 가래 끓는 소리를 냈다. (p.17).죄와벌.도스토옙스키 작문: 선생은 교단에 말없이 서서 건조한 눈빛으로 아이들을 쳐다보았다. 서른 초반쯤 되어 보이는 그녀는 적당히 크지도 작지도 않은 키와 체격으로 칙칙한 벽돌색의 투피스를 걸치고 있었다... 2023. 10. 31. 작문필사_나는 골치아픈 인간이다. 나는 아픈 인간이다...... 나는 심술궂은 인간이다. 나란 인간은 통 매력이 없다. 내 생각에 나는 간이 아픈 것 같다. 하긴 나는 내 병을 통 이해하지 못하는 데다가 정확히 어디가 아픈지도 잘 모르겠다. 의학과 의사를 존경하긴 하지만 치료를 받고 있지 않으며 또 받은 적도 결코 없다. 게다가 나는 아직도 극도로 미신적이다. 뭐, 의학을 존경할 정도로는 미신적이란 소리다.(미신적이지 않을 만큼은 교육도 충분히 받았지만, 그럼에도 나는 미신적이다.) (p.9.지하로부터의 수기. 도스토예프스키) 작문: 나는 슬픈 인간이다...... 나는 골치 아픈 인간이다. 나란 인간은 도무지 흐름을 맞출 수가 없다. 내 생각에 나는 입이 좀 아픈 것 같다. 하긴 나는 내 입을 가만두지 못하는 데다가 정확히 언제 멈춰야 .. 2023. 10. 31. 작문필사_아이 그는 나를 쳐다볼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서 가던 길을 갔다. 나는 뒤처지고 싶지 않았다. 바르바라 페트로브나 앞에서 증인이 되고 싶었다. 그가 예의 그 여자처럼 옹졸한 마음에 리푸틴 말만 믿고 저런다면 그를 용서했을 것이지만, 이제 보니 리푸틴보다 훨씬 먼저 이 모든 생각을 했고 리푸틴은 그저 그의 의혹을 확증해 준 것에, 불에 기름을 들이 부은 것에 불과했음이 분명해졌다. 그는 첫날부터 어떤 근거도, 심지어 라푸틴과 같은 근거도 없는 상황에서 심사숙고할 것도 없이 처녀를 의심했다. 바르바라 페트로브나의 폭군 같은 행위를 그저, 저 귀중한 니콜라가 귀족이라면 흔히 범하는 죄업을 존경받는 사람과의 결혼을 통해 서둘러 무마하려는 필사적인 소망으로 이해했던 것이다! 나는 그가 이 때문에 꼭 벌을 받았으면 .. 2023. 10. 31. 작문필사_기도 우리 친구에게는 정말로 고약한 버릇이 적잖이 생겼는데, 특히 최근 들어서 그랬다. 그는 눈에 뜨일 만큼 급속도로 해이해졌고, 칠칠찮아진 것도 사실이다. 전보다 술도 많이 마시고 눈물도 헤퍼지고 신경도 쇠약해져서 우아한 것에 대해 너무나 예민해졌다. 그의 얼굴은, 가령, 가장 엄숙한 표정에서 가장 웃기고 심지어 바보 같은 표정으로 이례적으로 빨리 변하는 이상한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고독을 견디지 못해 어서 빨리 자기를 즐겁게 해 주기를 끊임없이 갈구했다. 반드시 무슨 험담이든, 도시의 일화든, 더욱이 매일 새로운 것을 이야기해 주어야 했다. 오랫동안 아무도 찾아오지 않으면 우수에 젖어 이 방 저 방을 어슬렁거리며 창가로 다가가기도 하고 생각에 잠긴 채 입술을 씹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하다가 결국에는 .. 2023. 10. 31.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