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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필사_나만의 숨 그때 나는 이놈을 쫓아낼 수 없었는데, 이놈은 꼭 나라는 존재와 화학적으로 결합된 것만 같았다. 게다가 이놈도 또한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집을 나가려 들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가구 딸린 셋방 같은 데선 살 수 없었다. 나의 이 집은 나만의 은신처요, 나만의 껍질이요, 내가 온 인류를 피해 숨어든 나만의 상자였고, 아폴론은 왠지는 모르겠으나 나의 이 집에 딸린 존재 같았고, 그래서 나는 꼬박 칠 년 동안이나 이놈을 쫓아낼 수 없었던 것이다. (p191).지하로부터의 수기.도스토옙스키 ​ 작문 : ​ 그때 나는 그 생각을 쫓아낼 수 없었는데, 이 생각은 꼭 나라는 존재와 영혼으로 결합된 것만 같았다. 게다가 이 녀석도 또한 무슨 일이 있어도 내 머릿속을 떠나려 들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이 지긋지긋한 곳에.. 2023. 10. 31.
작문필사_상속 정말 놀랍게도, 리자베타가 샤토프를 만나고자 했던 것은 정말로 오직 문학 사업 때문이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줄곧 그녀가 뭔가 다른 이유로 그를 불렀으리라고 생각했다. 우리, 즉 나와 마브리키 니콜라예비치는 그들이 우리에게 숨기는 기색도 없이 몹시 큰 소리로 얘기하는 것을 보고 조금씩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우리를 불러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내용인즉, 리자베타 니콜라예브나가 이미 오래전부터 자기 생각에 유용해 보이는 어떤 책을 출판하려고 생각했지만 경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동업자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p217.악령.도스토옙스키 ​ 작문: ​놀랍지도 않지만, 그녀가 작은오빠를 만나고자 했던 것은 정말로 재산 상속 때문이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줄곧 언니가 뭔가 다른 이유로 오빠를 .. 2023. 10. 31.
작문_필사_ 한 아이 1 “그건 우리가 알 수 없는 일이야. 너한테 안 좋은 일이 있었지만 그건 지나간 일이다. 네가 착하게 굴고 안 굴고는 그 문제와 전혀 상관없어. 엄만 엄마대로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그걸 해결하려고 했던 거야. 그리고 널 무척 사랑하셨을 거야. 안 그런 엄마는 드물거든. 다만 그 당시에는 어린 딸아이를 기르기 벅찼던 게지.” (p.194. 한 아이1) ​작문: ​ “안 좋은 일이 있었지만 이미 지난 간 일이라고 말하지 마요. 엄만 엄마대로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그걸 해결하려고 간 거예요. 딱 그만큼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를 버린 거라고요.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엄마는 드물다고 말하지 마요. 그럼 내가 이러는 게 당연하지 않은 게 되니까요. 상관없는 일이에요. 사랑과는 아무 관계없는 일이라고요." "That's.. 2023. 10. 31.
작문...1 선생님이 내 말의 의미를 곱씹는 동안 우리는 침묵 속에서 남겨졌다. 내게는 이 선생님의 무감한 눈초리를 버텨낼 뾰족한 방법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그걸 참아낼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잠시 후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직 정리가 덜 된 책상 쪽으로 걸어갔다. “그렇게는 안 될걸.” 나는 서랍 속으로 손을 넣으며 지우개를 찾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보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렇게는 안 될거야. 절대로 그렇게 못해.” 선생님이 두 번째로 말하고 나서야 나는 선생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렇게는 안 된대도.” 나는 찡그렸다. “그러세요. 하지만 아빠가 좋아하지 않을 거예요. 매번 그래왔거든요.” “이번엔 다를 거야.” “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끝나지 않을 대화를 마치려면 때론 .. 2023. 10. 31.